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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추억은 간직할 때 아름답다
[기자수첩]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추억은 간직할 때 아름답다
  • 하준영
  • 승인 2020.02.1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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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뉴스] 하준영 기자=블리자드가 이례적으로 지난달 29일 출시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무제한 환불을 발표했다.

‘워크래프트 3:리포지드가 원했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느낄 경우, 환불의 선택권을 주겠다’라고 혜택을 제공하는 듯 말했지만, 사실상의 ‘백기투항’이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메타크리틱 성적은 15일 기준 언론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유저 평가 10점 만점에 0.5점이다. 기존 워크래프트 시리즈 중 최저점이다.

블리자드가 이렇게 무제한 환불을 발표한 것은 유저의 분노가 상상 이상으로 컸고, 환불 요청 또한 많았음을 시사한다. 이전부터 출시 시점에 임박해서야 일정을 고작 1달 남짓 연기한 것에 의문을 표했고, 그 결과물은 실망스러웠다. 추억에 값을 매길 수 없다지만 ‘워크래프트 3과 관련된 추억’보다 ‘내 돈 5만원’이 아까워 졌다는 뜻이다.

실망감의 낙차는 전작 때문에 더욱 커진다. 블리자드의 첫 리마스터 작품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래픽을 대폭 향상하고, 기존에 없었던 한국어 스토리 음성을 탑재하는 등 게임의 품격을 ‘옛 게임’에서 ‘고전’으로 올려두는 데 성공했다. ‘저렇게 할 수 있는데, 왜 이것 밖에 안 되냐’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부랴부랴 블리자드는 일주일 만에 긴급 패치를 준비, 돌아선 팬심 잡기에 나섰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풀 애니메이션 컷신, 향상된 그래픽과 이펙트, 원활한 구동 등 블리자드가 약속했던 내용이 절반도 지켜지지 않은 데다, 각종 버그가 무성했기 때문. 이미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게임 속 자막 오류가 밈으로 사용되고 있기까지 하다.

문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리치 왕이 된 아서스가 죽기 전 아버지의 영혼과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아버지,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아들아.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지.’ 저물어만 가는 블리자드의 시대가 안타깝다.

14일 기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의 메타크리틱 성적 / 자료=메타크리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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