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3-28 16:32 (토)
[기자수첩] 카피캣이나 스캠이나
[기자수첩] 카피캣이나 스캠이나
  • 정동진
  • 승인 2020.02.23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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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취재하던 기자 '코인판'에 뛰어들었더니-프롤로그

[비아이뉴스] 정동진 기자=이전까지 게임만 취재하던 기자가 코인판에 뛰어들었을 때 코인업체, 일명 프로젝트팀은 인디게임 개발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기반에서 탄생한 양산형 알트코인의 실체를 알게 됐을 때 기자의 무지함에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때 느낀 심정은 '아 여기도 게임판의 못된 것만 골라서 진화했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국내 인디씬에서 카피캣이 역린(逆鱗)이라면 이 동네도 유망한 프로젝트를 잡코인이나 김치코인으로 평가 절하하면 커뮤니티는 졸지에 전쟁터로 바뀌는 것이 부지기수다.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일 때마다 기존에 상장된 프로젝트의 백서와 로드맵을 가져와서 그럴싸한 셀럽 몇 명 끼워놓고, 어설픈 코인의 코드네임을 지어 잡거래소에 상장시키면서 마켓메이킹으로 유지만 하면 적어도 스캠 소리는 당분간 나오지 않는다. 정말 당분간일 뿐 더 이상 거래소에 입금할 자금이 없다면 상폐 경고만 날아올 뿐이다.

그럼에도 코인판은 카피캣 논란이 없다. 왜냐하면 카피캣과 상관없이 애초에 투자보다 투기에 초점이 맞춰져 과정보다 결과가 우선시되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업계, 특히 국내 인디씬은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한때 인디게임에 매몰됐던 시절을 떠올리면 이들에게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도덕적인 잣대까지 들이밀 생각은 없다.

사진=픽사베이

어차피 카피캣이나 에셋 스토어에서 구입한 유료 에셋으로 커스터마이징 한 것이나 출시되면 시장이 평가한다. 단지 개발 과정에서 참조와 영감, 벤치마킹과 분석 등의 각종 세련된 말로 불필요한 첨언을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는 몇몇 인디 개발자들과 업계의 이슈를 가지고 토론을 해도 결론은 나지 않는다. 실험이 아닌 생존을 위한 과정에서 '카피캣'의 유혹은 강하다고 넌지시 이야기할 뿐이다. 다만 우연의 일치로 누구보다 자신에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면서 이야기하는 내내 '순수함'의 끝을 강조한다.

"저도 이렇게 하기는 싫은데 팀원에게 월급은 줘야 하고, 외주도 하면서 한다는 게 쉽지 않네요. 근데 우리 인력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은 방치형이나 1024이 최선인데 이거라도 제대로 해보려고요"

나름대로 많은 인디게임을 플레이했던 터라 위와 비슷한 대화를 들어도 무덤덤하다. 단지 "출시하면 꼭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어설픈 자존심으로 개발자의 철학까지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살아남는 게 우선입니다"라고 말할 뿐이다.

그저 알트처럼 찍어내서 적당한 가격으로 거래소 상장처럼 인디게임도 사악한 테크트리 몇 번만 타면 평가가 달라질 텐데 아직도 국내 인디씬은 코인판과 달리 낭만이 있는 동네라고 믿는다.

그나마 "게임 개발 왜 해요? 그냥 베껴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아직도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이 순간에도 자신 만의 스타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굳게 믿을 것이다.

P.S.
3월부터 시작할 <게임만 취재하던 기자 '코인판'에 뛰어들었더니 1부 : 스테이블 코인, 아데나는 배신하지 않아!>로 코인판 입문 300일의 기록을 시작한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msn06s@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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