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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충격’ 받는 中 기업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충격’ 받는 中 기업
  • 조성영
  • 승인 2020.03.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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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재개 후 도산하거나 생산 중지
근로자 줄이거나 고용 중단하는 기업 늘어
지방정부, 코로나19 방역 위해 기업 이익 희생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면서 그 충격이 중국 기업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면서 그 충격이 중국 기업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비아이뉴스] 조성영 기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의 기업이 조업을 중단하거나 주문을 취소하자 그 충격이 중국 기업들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 조업 재개 후 도산하거나 생산 중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조업을 재개했던 중국 광둥성 둥관(东莞) 소재 대형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등 악재로 조업을 중단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 자본의 중국 철수가 가속해 당분간 중국에 대한 투자도 거의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직원 규모가 1200명이 넘는 홍콩계 대형 완구 제조업체 ‘판다완구(泛达玩具)’가 유럽과 미국 거래처의 주문 취소, 공급업체의 대금 독촉, 자금 부족 등으로 파산을 선언했다. 현재 판다완구는 직원들의 임금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1991년에 설립한 판다완구는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 영향을 받았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압박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최근 해외 거래처들이 주문을 지연하거나 취소하자 자금난에 빠졌고 은행도 대출을 거부해 결국 부도가 났다.

21일 둥관의 유명 브랜드 이어폰 제조업체인 자허전자(佳禾电子)가 최대 고객인 미국 파슬(FOSSIL)이 모든 주문을 취소하면서 3개월 동안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991년 설립한 자허전자는 직원 규모가 4천여 명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인 코소닉(Cosonic)은 전 세계 7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금융학자 허장빙(贺江兵)은 “외국 자본의 중국 철수가 몇 년 동안 이어져 왔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발생한 코로나19가 외국 자본 철수를 가속했다”면서 “당분간 외국 자본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거의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장빙은 “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외국 자본은 위험 분산에 나선다”며 “산업 사슬이 동남아시아, 인도, 멕시코 등 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라고 주장했다.

광둥성 둥관(东莞) 소재 대형 완구제조업체 ‘판다완구(泛达玩具)’는 유럽과 미국의 거래처가 주문을 취소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광둥성 둥관(东莞) 소재 대형 완구제조업체 ‘판다완구(泛达玩具)’는 유럽과 미국의 거래처가 주문을 취소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 자유아시아방송(RFA)

◇ 근로자 줄이거나 고용 중단하는 中 기업 늘어

18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직원 모집에 나섰던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은 25일 계절적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충분한 인력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청개발(长城开发), 선웨(深越), 더퉁싱(德同兴), 쓰칸푸(思坎普), 치웨(启悦), 난더푸(南德普), 언쓰마이(恩斯迈), 비야디(比亚迪) 등 중국 유명 기업은 잇따라 근로자를 줄이거나 고용을 중단하고 있다.

또한 저장성 항저우 러룽(乐荣) 전선전기의 근로자들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일터로 복귀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주문이 취소되면서 회사로부터 해고됐다.

중국 정치·경제학자인 후싱더우(胡星斗)는 현재 투자와 소비 등 분야가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라며 “중국의 5억 4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예금이 거의 바닥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어 일반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 中 지방정부, 코로나19 방역 위해 기업 이익 희생

베이징의 한 기업가는 RFA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외국 기업이 최근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차갑고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고 각 지방정부는 직권을 남용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지방정부의 행동을 우리 중국인들도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중국에 두고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RFA는 중국 정부가 창장 삼각주(长三角)와 주장 삼각주(珠三角) 지역 기업의 조업 재개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일을 시작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고 특히 수출상품 생산업체는 주문이 없어 가동조차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 자본 철수로 중국이 실업 문제에 직면해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874만 명이 일자리를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 전문언론 '비아이뉴스' chosy@be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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