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이뉴스] 정동진 기자=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성 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사태와 관련해 암호화폐 모네로(XMR)도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익명성을 강조한 다크코인을 일제히 퇴출한 이후 현재 빗썸만이 상폐 경고로 유일하게 남아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암호화폐의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모네로는 알트코인 생태계에서 바람직한 프로젝트다. 2014년 4월에 최초로 발행한 이후 지금까지 총 발행량 1,753만717개(4월 21일 기준) 중에서 100%를 유통해 시가 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알트코인으로 성장했다.
알트코인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혹자는 100%를 유통한 탓에 더 이상 차트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알트코인의 거품이 빠질 때 모네로의 열기도 함께 식었지만, 정작 모네로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개인정보 보호'를 앞세운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알차게 성장했다.
국내외 프로젝트팀의 이상향은 바이낸스, 후오비, OKEx 등 글로벌 거래소에 입성해 2차 프로젝트까지 상장, 그들이 꿈꾸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발행한 코인은 모두 유통해야 한다'라는 취지를 살려 오로지 기술로만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네로는 '어떤 기술을 사용했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다크코인의 폐해로 떠올랐다. 물론 n번방에 사용된 모네로를 비호하거나 두둔할 이유는 없지만, 이들이 추구한 기술과 로드맵의 실천 의지는 국내외 프로젝트팀이 따라가야 할 이상향이다.
김치 코인이라 불리며 홀더의 자금으로 세를 불려 거래소에 상장하고, 다시 트레이딩봇을 통한 마켓메이킹으로 가격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의 짬짜미와 엄연히 다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모네로는 145개의 거래쌍이 존재하고, 0.1%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는 거래쌍만 83개다. 스캠코인이 목적 거래소 2~3곳에 상장하는 것과 달리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모네로의 편이다.
단지 국내에서만 퇴출당한다고 해서 모네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빗썸의 원화 마켓은 전체 거래량의 3%에 불과할 뿐 MXC와 BHEX, 바이낸스와 코인베네의 테더(USDT)와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여전히 거래 중이다.
어차피 FATF 회원국으로 자금세탁방지법을 이행하기 위해 다크코인을 퇴출할 수밖에 없고, 회원국이 아닌 곳에 사업장 소재지를 두고 영업하는 거래소는 모네로를 상폐시킬 이유가 없다.

집안에 모기 한 마리 잡았다고, 전 세계 모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국외 거래소에서 모네로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다시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출금하면 그만이다. VPN처럼 FATF의 AML을 무력화 내지 우회할 수 있는 편법은 여전히 많다.
결정적으로 알트코인 투자로 손실을 본 경우를 제외하고, 이득을 봤다면 '세금'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알트코인 생태계에서 모네로도 링서명, 스텔스 주소, 링 CT 등의 정보보호 기술을 강조한 알트코인에 불과할 뿐이다.
그나마 n번방 사태로 불거진 암호화폐의 가치보다 이를 대하는 가치관을 우선시한 도덕적 양심이 작동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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