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이뉴스] 김자혜 기자=워라밸(Work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욜로(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 뿐) 가 휩쓸고 지나간 라이프스타일 유행에 최근 '편리미엄'이 슬며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편리함을 위해서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소비사고관인데 걸어가면 15분이 걸리지만 편리함을 위해 택시를 탄다면 편리미엄 소비형태로 볼 수 있다.
편리미엄 트렌드는 마트보다 가까운 편의점, 외식을 위한 식당보다 배달앱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떼어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편리함을 기꺼이 돈주고 사서 아낀 에너지와 시간은 어디에 쓰고 있을까?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라고 말할 수 있다. 멀티페르소나는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개의 가면(정체성)을 그때 그때 바꿔쓰는 경향을 말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정치 뉴스를 보고 댓글로 욕설도 서슴치 않던 사람 A가 있다면 이사람은 인스타그램에서는 잘꾸며진 집을 올리고 강아지 이야기를 하면서 또다른 자신의 페르소나를 꺼낼수 있다.
회사에서는 말없고 묵묵히 일하는 B는 퇴근 후 슈팅게임에서 같은 팀을 이끌고 든든히 맏형을 자처한다. 이런 사례를 멀티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는데 다양한 플랫폼이 더욱 다양해 지면서 페르소나도 함께 다양해지는 모양새다.
요즘 사람들은 왜 멀티페르소나를 찾아나설까.
인간은 누구에게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그런데 실제 세상은 생각만큼 내가 원하는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금수저 흙수저론이 나올정도로 출발점이 다르기도 하고 운과 기회도 알 수 없다. 노화나 질병으로 수면을 위해서 등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신체적 조건이며 연령대, 성별 등 제한적인 것만 넘쳐뵌다.
그런데 온라인은 다르다. 익명의 가면을 쓰고 인스타에서는 패셔니스타로, 오픈 채팅방에서, 게임캐릭터, 웹소설,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자신이 선택한 플랫폼을 활용해 추구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기가 수월하다. 성취 욕구는 크고 원대하지만 그것을 이룰만한 물질적 조건이 부족한 이들은 온라인에서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악용될 수 도 있다. 일명 n방, 박사방이라고 불리는 텔레그램 채팅방 사건이 그 일례다.
온라인으로 미성년자까지 성착취 채팅방을 운영하던 '박사'는 알고보니 25세 학보사 기자를 하는 대학생이었다. 25일 박사로 밝혀진 조주빈은 검찰에 송치되면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명 언론인, 정치인 등 유명한 이들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악마의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음지에서 많은 이들을 쥐락펴락하는 사이버 권력을 아직 채 벗어던지지 못한 생각이 엿보인다.
조주빈은 결국 현실의 법과 도덕윤리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온라인 페르소나로 자신의 삶 뿐아니라 나약한 어린아이들의 인생까지 망쳐버렸다.
범죄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을 통한 멀티페르소나로 인한 '탕진' 유혹은 넘치고 넘친다. 기업은 자본축적을 위해 편리미엄 뿐 아니라 멀티 페르소나를 위한 콘텐츠도 만들어 나간다. 대기업이 유튜브 콘텐츠나 SNS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이것의 연장선이다. 기술과 데이터분석도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중이니 '홀릴만한 콘텐츠'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즐기고,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온라인에서 자신의 페르소나를 즐기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프라인의 나 자신이다.
오프라인에서 건강하게 자신을 지키지 않는다면 온라인의 즐거움도 없다. 25살의 조주빈은 온라인 페르소나 박사에 갇혀 평범한 대학생일 수 있는 자신과 자아를 잃었다. 욜로(YOLO)가 필요한 요즘, 욜로를 다시 재해석 할 때도 왔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즐겨라, 그리고 인생은 한번 뿐이니 소중히 해라. 온라인 페르소나에 빠진 당신, 환기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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