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정치적 꼼수에 불과”
[비아이뉴스] 조성영 기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처리 강행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경제 제재 등을 언급하지 않아 소리만 요란했던 기자회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에서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려는 계획에 대응해 홍콩에 특혜를 부여하던 특별지위를 취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홍콩 자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행동은 홍콩인과 중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모두 비극”이라며 “미국은 또 홍콩 자치를 파괴하는데 책임이 있는 개인들도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취소한 것이 아니고 특별지위 철폐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만 밝히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와 무역 제재는 언급하지 않았다.
본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특별지위 철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등 중국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관해 피터 카딜로(PETER CARDILLO)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SPARTAN CAPITAL SECURITIES) 수석경제학자는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관계를 종식하고 자금을 다른 공공보건 분야에 사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강조하고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중국과의 무역 합의 파기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표시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거나 무역 협정 파기를 통한 경제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또 한 번의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자카렐리(CHRIS ZACCARELLI)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INDEPENDENT ADVISOR ALLIANCE)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이고 미국 경제에 해가 되는 제재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처음 예상했던 것처럼 강경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중국인 대학원생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포고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로 3000~5000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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